Terang Bulan (달빛) by kookchew

 
벌써 휴가철입니다.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에 한번쯤 가볼 수도 있으련만...

불법 앨범이 License 음반과 시장에서 공존하던 시기,
명곡무드’라는 타이틀로 된 Franck Pourcel의 앨범이 있었습니다. (참 세련되지 못한 타이틀입니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민요들이 대부분이며 그의 classic 음반들과는 달리 편곡은 가볍습니다.
Danny Boy, Home on the Range, Greensleeves,
그런데 생소한 이름을 갖는 곡이 하나 있습니다.
Terang Bulan.
‘월광’으로 번역되어 있군요. (인도네시아어로 terang:빛 / bulan:달이랍니다)
이 낭만적이 편곡의 Pourcel의 연주가 이 곡의 첫 번째 만남이었는데요,

Indonesia 민요로, Hawaii의 명곡으로, 또 Malaysia 국가로 사용되는
흔치 않는 경우의 이 노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현재에도 하와이 음악을 소개하는 몇 몇 다른 음반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 곡은
1930~1940년대에 하와이 음악을 연주하던 영국의 Felix Mendelssohn and Hawaiian Serenaders 라는
오래된 artist의 앨범에서 Mamula Moon 이라는 이름으로 영어 가사가 붙여져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노래는 중간에 나옵니다.
인도네시아 태생의 이 곡은 오랜 세월을 거쳐 아주 광범위한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낭만적인 분위기로 쉽게 기억될 수 있는 멜로디를 가진 이 곡이 월광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랑을 주제로 한 고백 또는 그리움이나 한편으로는 애절한 사연도 있을 듯 합니다.
인도네시아 쪽 가사를 알 수 없는데 영어 가사인 Mamula Moon과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요?
 
 
이 곡이 말레이시아의 국가로 연주될 때는 'Negaraku'로 불립니다.
말레이시아 지역은 여러 연방국가 (또는 주)로 이루어져 있었죠.
그리고 16세기부터 수세기 동안 포르투갈,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까지 외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1901년 , 영국 왕 에드워드 7세의 즉위식에
말레이 반도를 대표해서 ‘Perak'주의 술탄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사에서는 각 국의 대표가 입장할 때 그 나라의 국가가 연주되는 전통이 있습니다.
행사 준비본부의 악보 요청에도 불구하고 당시 Perak 주에는 국가가 없었습니다.

이를 부끄럽게 생각한 영특한 술탄의 보좌관은 우리가 국가의 악보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음악가를 불러 내가 부르는 곡을 악보에 옮겨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고국에서 유행하던 이 Terang Bulan을 불렀죠.
공식적인 행사에 우연히 등록되어버린 이 곡은 이후, Perak 주의 주가가 되었습니다.

19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연방정부를 갖기로 협정을 맺은 말레이시아는 독립국가로서의 출범 이전에
국가의 필요함을 깨닫고 전국에 공모, 514곡이 응모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선작 없음’
다시 외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4인을 초청, 그들에게 작곡을 요청했으나 역시 당선작 없음.

위원회는 마지막으로 여러 주의 주가 중에서 한 곡을 선정하여 국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Perak 주의 Terang Bulan이 말레이시아의 국가로 결정됩니다.

짜깁기를 다시 해보았습니다.
첫 번째가 Hawaiian Steel Guitar 연주(George Kulokahai and his Island Serenaders),
두 번째가 Suara Bintang Baru 라는 인도네시아 가수의 노래,
마지막이 말레이시아 국가, Negaraku입니다.

Hawaiian Guitar는 Zither와 마찬가지로 piano 연주하듯 악기를 눕혀놓고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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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서반아의 백의민 2006/07/28 20:11 # 답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음악은 처음 대하는군요.
    원주민의 언어로 불리워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출장을 떠나려 합니다.
    비 피해로 몸살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즐거운 주말 보내시라 하기도 그렇군요.
    보람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당숙 2006/07/28 21:17 #

    계시는 곳은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비가 정말 질리도록 옵니다.
    여기 저기 피해도 많은데 참 안타깝습니다.
    원상태로 회복할만한 금액의 지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끔 구호물품마저 몰래 가져가는 철면피 소식들이 항상 들리더군요.
    올해는 제발 그런 소식 없었으면 합니다.

    마지막 곡의 두 번째에 인도네시아어의 노래가 나옵니다.
  • NUG 2006/07/28 21:56 # 답글

    아...방금 답글 달다가 라디오 실황을 들으려고 esc를 우선 눌렀더니 다 지워져버렸어요.
    음악을 잠깐 끊으려했을 뿐인데-_-

    언제나 봐도 당숙님의 글은 정말 좋습니다. >_<
    지금 정명훈의 베토벤 교향곡 리사이클 실황을 하거든요. 앵콜곡 말해줘서 헤헷
    서울 시향의 베토벤은 어떤가 정명훈씨의 베토벤은 누구일까 생각하면서 표를 예매하려고
    했는데 며칠 전에도 이미 다 매진이더군요.
    폭우에 누가 얼마나 갔을까 싶은데 아마도 많이 갔겠죠?
    7번 교향곡을 특히 좋아해서 가고 싶었는데 아쉽네요.언젠가 다시 다른 교향악단의 연주로
    들을 날이 있겠죠. 그건 그렇고 이 후랑크 포셀 이라는 악단은 항상 라디오에서 이름만 들었는데
    문자로 대하니 새롭네요. 호홋

    역시 당숙님의 음반 콜렉션은 정말 너무나 다양해서 항상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아니 이런 것까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니까요. ^^

    당숙님의 글을 읽으면서 항상 제가 거금 오만원을 들여서 구입했던 영화음악 LP시리즈들이
    생각이 납니다. 방치우면서 내놓았는데 그날 저녁에 즉시 아버님께서 버리셔서 도로 물리지도
    못하고 그저 아까와했던 그 음반들이 말이죠.

    비가 오고 어쩌면 음악을 듣고 계실 당숙님.
    좋은 글 선물 감사합니다. :)
    전 앵콜곡으로 나온 베토벤 5번 4악장을 듣고 이 곡을 마저 들을께요.^^
    편안한 밤 되세요~~
  • 당숙 2006/07/29 11:08 #

    저 앨범은 일본 LP를 복사한 것인데요,
    Franck Pourcel과 관련한 인터넷 자료들 중에 이 앨범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추측하건대 일본측의 Request로 만들어진 앨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같은 경우로 제가 좋아하는 Franck Pourcel의 Tango 앨범이 있습니다.
    탱고 앨범은 당시에 프랑스에서도 그 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앨범에는 '후랑쿠 푸우루세루'로 표기하고 있어서 제법 비슷한데
    왜 우리쪽에서는 영어식반, 일본식 반으로 '포셀'이라 명기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playedagain 2006/07/29 01:43 # 답글

    말레이시아의 국가로 채택되는 과정이 이채롭습니다...
    여름 해변, 휴식, 달밤 - negaraku 는 이런 분위기와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프랑크 포셀 악단'은 획실히 조악한 표지를 보여줍니다^^.
    이 음악을 어디선가 들어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어린 시절 귀동냥처럼 들었던 것 같습니다.
    '환청'마냥 기억하는 느낌중 하나가 지금 흐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소위 해적판이라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요. 여차저차한 이유로 수 차례에 걸쳐 그것들을 깨끗하게 처리한 것이 다시끔 아쉬워집니다(웃음).


    좋은 음악 - 잘 들었습니다 !
  • 당숙 2006/07/29 11:13 #

    매우 조악한 디자인입니다.
    뒷면은 더 하죠.
    사실 Pourcel의 Terang Bulan을 녹음하고 많은 잡음을 제거 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꽤나 매력있는 연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멜로디가 쉬워 귀에 익숙한 느낌이 있죠?
    저도 해적판은 거의 없구요.
    꼭 필요하다 생각되면 많은 세월동안 라이센스앨범이나 오리지널 앨범으로
    대체 구입하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윈터벨 2006/07/29 09:41 # 답글

    달빛 흐르는 시원한 해변에서 꿈을 꾸다가 돌아왔습니다.
    무척 환상적인 비현실적인 꿈을, 춤까지 추면서.

    언제라도 당숙님댁에만 오면
    그 꿈을 계속할 수가 있으니 이런 행복이 없습니다.

    영특한 술탄의 더 영특한 보좌관,
    negaraku의 탄생 비화가 흥미롭습니다.
  • 당숙 2006/07/29 11:25 #

    누군가 나를 잊지 못하고 이런 애틋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미지에서 이런 소중한 추억을 갖게 되기를 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곡을 국가로 선택하기에는 많은 고심이 있었을텐데요,
    조금 다른 각도에서 구부려 생각해보면,
    자가나라 태생의 곡도 아니고 너무나 대중적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이 곡을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참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공감도 해봅니다.
  • 구름국화 2006/08/04 22:31 # 답글

    오랫만에 당숙님의 해설을 들으며 이렇게 낭만적인 곡을 듣는 기분이 좋습니다..
  • 당숙 2006/08/07 09:14 #

    이렇게 공감을 나누는 것이 참 즐거운 일입니다.
    예전처럼 자주 올리지 못하지만 더 자주 뵐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2007/03/07 23:45 # 답글

    여기저기 찾아 헤멘 끝에 당숙님 블로그에서 말레이 국가에대한 자료를 찾아 냈습니다.
    이 자료는 다른사람과는 공유할 수가 없는 건가요..?
    마지막 짜깁기 한 음원을 가지고 싶은데.. 어려운 부탁이겠지요..?
  • 2007/03/08 11:58 # 답글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멋진 포스팅이 하나 늘었네요..
    http://cafe.naver.com/darisenang/49
    제가 포스팅 한 곳이구요...
    혹시라도 불편하시다면 말씀해 주시길..
    좋은 하루 되세요 당숙님..!!
  • 밤내리 2011/12/04 05:3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 ) 정말 우연치 않게 이포스트를 읽게 되었는데,
    이미 음악링크들이 끊겨버린 것 같아요.
    정말 듣고 싶은 곡들인데 어떻게 들을 방법이 없을까요?
    블로그 포스터님의 글을 읽으니까 정말 너무너무 듣고싶어요 ㅠ.ㅠ
    혹시 가능하다면 ballechase @ gmail.com로 이메일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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